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신연희(사진) 강남구청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구청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수사와 신 구청장의 관용 휴대전화 2대를 압수해 분석 중"이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이나 다음날 중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이 마무리되면 휴대전화 내부의 기록을 지웠는지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신 구청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낙선 목적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신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이달 중순 150여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채팅방에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검찰은 접수한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에 내려 보내 수사하도록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톡 단톡방에 등장하는 인물이) 적게는 150명에서 많게는 500명이 있다”며 “내용을 들여다보고 신 구청장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또 폭력집회 주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중앙회장에 대해서는 3차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정 회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대통령 선거일인 다음달 9일까지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