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일·가정 양립하려면 ‘불필요한 업무 감축’‘정시 출퇴근’ 필요

입력 2017-04-03 12:00
성별, 자녀 재학수준별 육아휴직 사용 비율.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필요한 업무 감축’과 ‘정시 출퇴근 문화 정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국가공무원 3만6948명(여성 9285명, 남성 2만7663명)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와 문화로는 가장 많은 16.7%가 ‘불필요한 업무 감축’을 꼽았다. 이어 ‘정시 출퇴근 문화 정착’(16.6%), ‘육아휴직 시 경제적 지원 확대’(15.7%), ‘유연근무제도 이용 활성화’(14.7%) 등의 순으로 답했다.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로는 ‘믿고 맡길만한 보육시설 확대’(32.2%)를 가장 많이 꼽았고 ‘가족과 별도 거주자에 대한 주거지원 확대’(22.0%), ‘육아도우미 지원 서비스 도입’(16.4%)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공무원의 육아휴직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남성공무원의 육아휴직 활용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둔 공무원 중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한다’는 응답은 25.1%에 그쳤다.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46.8%) 답변의 절반남짓이었다.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공무원은 50.1%로 여성(34.5%)보다 높았다. 벌이 형태로는 외벌이 공무원(49.5%)이 맞벌이(45.0%)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 이유는 ‘경제적’(42.1%), ‘근평·승진 등 불이익 우려’(22.5%), ‘업무를 대신할 인력부족”(20.5%) 등을 꼽았다.

육아휴직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육아휴직 시 보수 증액’(32.1%),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조직분위기’(29.2%), ‘근평·승진 등의 불이익 방지’(29.1%)라고 응답했다.

시간선택제 근무 전환에 대해서는 26.5%가 경험했거나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여성(33.7%)이 남성(24.6%)보다, 벌이형태별로는 맞벌이(29.2%)가 외벌이(22.5%) 보다 높았다.

시간선택제 근무 전환 경험(계획) 현황.

시간선택제 전환근무에 부정적인 이유는 ‘소득 감소’(29.0%)가 가장 많았으며 ‘부적절한 업무’(19.3%), ‘동료의 업무부담 증가’(13.7%)가 뒤를 이었다.
박제국 인사처 차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인사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신세대, 맞벌이 공무원을 위한 복지프로그램도 조속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