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가제)이 주요 캐스팅을 확정 짓고 촬영에 들어간다.
3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등 ‘1987’ 주요 출연진이 확정됐다”며 “영화는 4월 전격 크랭크인한다”고 밝혔다.
‘1987’은 장준환 감독이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1987년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장편 상업영화에서 6월 민주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건 처음이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먼저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 벌어진 남영동 대공분실을 이끄는 공안경찰 박처장 역은 김윤석이, 그에게 충성을 다하는 조반장 역은 박희순이 맡는다. 부당하게 진행되는 사건 처리 과정을 의심하기 시작한 부장검사 역은 하정우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기자 역은 이희준이 캐스팅됐다.
민주화 운동의 핵심 인물이자 재야인사 역에는 설경구, 그들을 도와주는 교도관 역에는 유해진이 함께한다. 민주화 운동에 휘말리게 되는 대학생들 역으로는 강동원과 김태리가, 고(故) 박종철 역으로는 여진구가 출연한다.
장준환 감독은 “모든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긍정적인 답변을 줘 감사했다”며 “배우들의 열정을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장 뜨거웠던 1987년의 6월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평범하지만 진실을 향해 나아갔던 국민들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했다.
‘1987’ 출연을 확정한 배우들은 “역할의 크고 작음 여부를 막론하고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았다”며 “더불어 의미 있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뜻 깊다는 생각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