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친박집회가 일부 참가자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인해 지탄을 받고 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이하 국민저항본부)는 2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참가자 500여명(경찰 추산)은 봉하마을 주차장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비판하고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권양숙을 구속하라", "노건호를 구속하라"고 외치기도 하고, 박연차 게이트 관련한 문구를 손팻말에 적어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자택에는 권양숙 여사가 머물고 있었다.
이정진 경남본부장은 "광화문 촛불집회는 바보들의 행진이고, 바보들의 거짓 프레임에 대통령이 구속됐다"며 "반미 친북종북좌파세력이 노조를 장악하고 언론과 국회, 사법부까지 장악해서 대한민국을 난도질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한다면 노 전 대통령 가족도 640만달러 뇌물을 받은 것에 대해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태극기를 들고 나온 참석자들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과 집회 과정에서 일부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1시간 가량 집회를 마치고 4㎞가량 떨어진 서어지공원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신모(61) 씨가 행진을 지켜보던 여고생 A(17)양 뺨을 때려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행진을 벌이며 유인물을 나눠주다가 길에 서 있던 A양과 실랑이를 벌였다. 신 씨는 A양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려고 했으나 "이런 걸 왜 주느냐"고 하자 격분해 한차례 뺨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