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롯데타워 불꽃쇼, 건물은 괜찮아요? Q&A

입력 2017-04-03 11:32 수정 2017-04-03 16:06
롯데가 3일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개장을 앞두고 2일 밤 대규모 불꽃쇼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를 펼쳤다.(왼쪽) 롯데타워 외벽에 불꽃장치를 설치한 모습. 곽경근 선임기자, 롯데월드타워 제공

123층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일 밤 열린 ‘타워 불꽃쇼’가 끝났습니다. 해외에서나 볼법한 놀라운 광경에 사람들의 반응도 뜨거웠는데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건물에서 저렇게 불꽃을 터뜨려도 괜찮은가?” 국내 최초 타워 불꽃쇼가 남긴 궁금증을 파헤쳐봅니다.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설치된 불꽃 장치. 롯데월드타워 제공

Q. 어떻게 건물에서 불꽃이 나오죠?

이번 행사는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대만 타이베이101, 파리 에펠탑 등에서 불꽃쇼를 연출했던 프랑스의 그룹에프(GroupeF)팀이 힘을 보탰습니다. 총 29명의 전문가들이 롯데타워의 73층과 123층 상부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타워 외벽 수직핀에 고정장치를 붙이고, 불꽃과 모듈이 설치된 알루미늄판을 부착했죠. 건물 외벽에 불꽃장치를 설치하는 데만 17일이 걸렸다네요. 2일 오후 9시부터 11분간 발사된 불꽃은 3만발이 넘는다고 합니다.

롯데월드 타워에 불꽃장치를 부착하는 모습. 롯데월드타워 제공

Q. 건물 자체에 영향을 주지 않나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꽃축제 불꽃은 공중에서 화약이 사방으로 ‘펑’하고 터지는 모양이죠. 이것은 발사포 안에 추진화약을 넣고 일정 고도 이상 쏘아올리는 ‘타상 불꽃’입니다. 반면 롯데타워 불꽃쇼는 무대 특수효과에 쓰이는 ‘장치 불꽃’으로 꾸며졌습니다. 발사포와 화약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장치 불꽃은 타상 불꽃보다 저고도(70~80m)에서 터지는데요. 불꽃이 바깥으로 뿜어져 나오는 모양이라 건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Q. 타고 남은 가루가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아요.

장치 불꽃은 타상 불꽃과 비교해 낙진이나 티끌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적은데요. 롯데물산 측은 장치 불꽃 중에서도 화약량이 작은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만약을 위해 행사 당일에는 타워 입구를 기준으로 40m까지 진입을 금지했고, 1층 전체를 통제했답니다.

롯데월드타워 제공

Q. 연기가 많이 나던데, 대기를 오염시키는 건 아닌가요?

행사에 사용된 불꽃의 주재료는 흑색화약(질산칼륨 76%, 황 10%, 목탄 15%)으로 폭발과 동시에 대부분 연소되는 물질입니다. 롯데물산 측은 이번 행사보다 훨씬 규모가 큰 서울세계불꽃축제, 부산불꽃축제 등에서 대기질 변화를 측정한 결과 불꽃쇼에 의한 대기질 농도변화는 무의미한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