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원래 자리’서 이동… 해저수색 범위 넓혀야

입력 2017-04-03 08:54
3년만에 인양된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린 채 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 입항해 있는 가운데 선체 하부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진도 앞바다 세월호 인양 해역에서 수중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색 범위를 넓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3년 전 세월호는 침몰하면서 조류에 밀려와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닌 현 위치(인양 지점)에 가라앉았다. 이에 미수습자 유해 및 유류품을 찾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해저 수색 범위를 넓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오후 7시20분께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앞서 잠수사들이 인양 해역에 투입됐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기기 전 잭킹바지선에 연결됐던 앵커줄과 무어링 라인 등 수중 지장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해저 수색은 지장물 제거 후 선체 주변에 설치해 놓았던 유실방지 사각펜스 내에서 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인양하기 전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침몰 지점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사각펜스를 설치했다. 정밀한 수색을 위해 이 구역은 다시 가로 40m, 세로 20m 구역 40개로 나눴다.

하지만 조류 탓에 수색이 힘들지만 수색범위를 넒혀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점은 조류가 세기로 악명높은 맹골수도 해역이다. 물살은 최대 6노트(약 11㎞/h)에 달한다. 세월호 선체가 조류에 떠밀려 원래 위치에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당시 수색작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사고 해역에서 수십 km 떨어진 곳에서 시신과 유실물이 발견됐었다.

한편 수중수색에는 잠수사 총 20명이 2인 1조를 이뤄 교대로 투입된다. 잠수사들은 사각펜스 안에서 2개월 간 3만2000㎡를 샅샅이 수색할 예정이다.

HD카메라(수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한 잠수사 2명이 1m 간격으로 이 구역을 수색한다. 무거운 추 2개를 해저에 떨어뜨린 후 잠수사들이 이 줄을 따라가며 바닥을 훑어나가는 방식이다. 우선 펜스 테두리(1.5m)를 수색한 후 펜스 내부로 진입한다. 작업 과정에서 유실 가능성이 높은 선미 하단 2개 구역은 집중적으로 수색한다.

수색이 끝나면 수중음파탐지기 '소나'로 (SONAR)로 2차 수색에 나선다. 반경 20m까지 수색이 가능한 소나를 이용해 잠수 수색에서 찾지 못한 유해나 유실물을 한 번 더 점검하게 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