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취약점이 드러났다. 사진만으로도 휴대전화의 잠금화면이 해제되는 것이다. 얼굴인식으로 삼성페이와 같은 금융결제까지 가능해진다면 각종 금융사고가 속출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아이 디바이스 헬프’ 채널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S8의 얼굴 인식 기능에 심각한 오류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공개된 지 나흘 만에 조회 수 40만 건을 기록했다.
영상을 촬영한 남성은 기기에 본인의 얼굴을 등록한 뒤 다른 휴대전화로 찍은 얼굴사진으로 얼굴인식 잠금화면 해제 기능을 실험했다. 기기에 사진을 세 차례정도 가져다 대자 잠금화면이 쉽게 풀렸다.
남성은 “얼굴 사진만으로 잠금이 해제돼 놀랐다. 동영상 속의 갤럭시 S8의 소프트웨어가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한 '얼굴 인증 기능'을 최첨단 보안 기술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하지만 사진만으로도 잠금화면을 해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지문인식보다 보안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갤럭시S8이 출시되고 나서 몇 개월 안에 얼굴인식을 통한 삼성 페이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은행들이 얼굴 인식 기술을 수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만약 이 상태로 얼굴인식을 통한 금융결제가 가능해진다면 금융사고는 물론 각종 해킹사고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상을 본 전세계 네티즌들은 “금융 기술까지 적용되기엔 허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