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60~1970년대 진행한 ‘아폴로 프로젝트’는 유인 우주탐사 계획이었다. 인간이 지구에서 비행체를 타고 38만3000㎞의 우주공간을 가로질러 달 표면을 밟은 뒤 같은 거리를 무사히 돌아오면 성공이었다. 이 계획의 성패를 결정한 요소는 ‘인간의 생환’이었다.
존 F. 케네디는 미국 대통령으로 집권하고 이듬해인 1961년부터 이 계획에 착수했다. 이 계획은 사실상 소련(현 러시아)과의 군사 및 체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목적으로 추진됐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우주시대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1972년 철회될 때까지 11년 동안 17차례 도전에서 6차례 성공했다. 아폴로 11호는 처음으로 달 표면에 도달한 비행체다. 이 비행체의 선장 닐 암스트롱과 달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은 1969년 7월 20일 달 표면을 밟은 첫 번째 인간으로 기록됐다.
아폴로 17호는 이 계획의 마지막 비행체였다. 1972년 12월 11일 달에 도착하고 8일 뒤 지구로 돌아왔다. 인간은 그 이후부터 45년 지난 지금까지 달을 방문하지 않았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이제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긴 사진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아폴로 프로젝트’ 사진들이 공개됐다. 다국적 미디어기업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타임스는 아폴로 7호부터 아폴로 17호까지 우주비행사들이 비행체 안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난 31일(현지시간) 온라인판으로 구성한 ‘처음 보는 아폴로(unseen-apollo)’ 특집으로 소개했다.
아폴로 7호는 1968년 우주비행 과정을 지구로 최초 생중계한 유인 비행체다. NASA는 1967년 아폴로 1호의 폭발로 우주비행사 3명을 잃은 뒤 아폴로 6호까지 무인 비행체만 우주로 보냈다. 아폴로 2·3호의 경우 발사되지 않았다. 타임스의 이번 특집에서 아폴로 7호 이후의 사진들만 공개된 이유다.
타임스는 “인류 수십억명 중 오직 24명만 달 탐사를 경험했다”며 “우주비행사들의 시선을 따라간 이 미공개 사진들은 매우 감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