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소식에 이준석 선장이 보인 반응

입력 2017-04-03 00:01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여권이 발견된 가운데 당사자인 이 선장은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접하고도 별다른 동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장은 지난 2015년 11월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전남 순천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당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익사할 수밖에 없음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퇴선 조치를 하지 않고, 내버려 둔 채 먼저 배에서 내린 것은 승객들을 적극적으로 물에 빠뜨려 익사시키는 행위와 다름없다"며 이 선장의 살인죄를 인정했다.

동아일보는 31일 교정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씨는 ‘세월호에 대해 언급하기 싫다'는 종전 태도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 씨가 세월호 인용 보도를 TV등으로 보면서도 이렇다 할 심경의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 씨가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평소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 교도소 다인실에 복역 중인 이 선장은 최근 지병 탓에 약을 복용중이며 편지봉투 제작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의 이야기가 외부에 언급되는 걸 꺼려해 가급적 면회도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당시 이 선장은 승객을 탈출 시켜야 하는 선장의 의무를 저버린 채 선원 대다수와 함께 첫 구조선을 타고 빠져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한편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2일 브리핑에서 뼈 조각 9개, 지갑, 카드, 손가방, 여권 등 유실물이 발견됐고 확인결과 여권은 이 선장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선장은 '탈출'뿐 아니라 '유실물 회수'도 가장 빠른 탑승자가 됐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