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에 자괴감 준 '대통령 구치소 생활' 2가지 사진

입력 2017-04-02 17:09 수정 2017-04-02 17:13

구속 수감 이후 낱낱이 공개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이 '본의 아니게'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에게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공받은 3.2평 방과 매끼 1식3찬의 식사, 그리고 그 생활을 가늠케 하는 여러 사진이 소셜미디어로 퍼지면서 "내 현실보다 낫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예우 차원에서 10.57㎡(약 3.2평)의 비교적 큰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 원래는 7명이 쓰는 방인데 이를 일부 개조해 쓰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재 지내는 감방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몇 해 전 언론에 공개된 구치소 내부 사진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법무부가 2014년 10월 서울 구로구 천왕동의 서울남부구치소 4인실 내부를 공개했는데, 그 모습은 아래와 같다.
법무부가 2014년 10월 서울 남부교도소와 안양교도소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은 서울 구로구 천왕동 서울 남부교도소의 4인실 내부. 사진공동취재단


당시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구치소의 정원 4~5명 혼거실(다인실)은 12.01㎡ 넓이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무는 현재의 방과 크기가 비슷하다.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교정본부 홈페이지 기관안내 코너에서도 서울구치소의 수용거실 모습을 볼 수 있다. 혼거실인지, 독방인지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햇볕이 드는 창문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정본부는 "(서울구치소) 수용거실에는 TV, 선반, 옷걸이, 선풍기 등이 비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구치소 기관안내에 올라온 수용거실 사진. 사진=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

당시 동행 취재했던 국민일보의 한 기자는 4.61㎡짜리 독방을 두고 "최신 고시텔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표현했다.  

서울구치소에는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장도 있다. 교정본부는 "(서울구치소의) 수용자는 일요일 등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30분(혼거실) ~ 1시간 (독거실) 이내 운동을 한다"고 했다.
서울구치소 기관안내에 올라온 운동장 사진. 사진=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어지간한 고시원보다 좋다" "내 자취방보다 좋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자취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의 격한 반응이 많았다.

이와 함께 구치소 수용자에게 실제 제공되는 식사 사진도 퍼지면서 "내 현실이 더 열악하다" 식의 자괴감을 토로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KBS는 2015년 10월 <“‘콩밥’ 먹는다” 옛말, 요즘 교도소 식단 봤더니…>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구치소 식단과 조리 과정을 공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