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이른바 ‘멍때리기’ 대회가 올해도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우승자들의 영상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승자인 힙합가수 크러쉬의 영상이 네티즌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울시는 2일 ‘웁쓰양컴퍼니’와 함께 오는 3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망원한강공원 성산대교 인근에서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멍때리기 대회’가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크러쉬가 1등 한 멍때리기 대회’ ‘멍때리기 대회에서 1등한 크러쉬 수상 소감’ 등의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이 영상은 지난해 열린 대회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영상에는 한강공원에서 무념무상으로 앉아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33도에 이르는 무더위 때문에 탈락하는 이들이 속출했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힙합가수 크러쉬의 모습도 포착됐다. 크러쉬는 무릎을 끌어안고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 대회는 노동, 스마트폰, 인간관계, 공부, 취업 등 복잡해진 현대인의 마음과 머리를 쉬게 하자는 취지로 2014년 인천에서 처음 열렸다. 시각예술작가 웁쓰양이 최초 기획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으며 8월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국제대회도 열린다. 첫회에는 당시 9살인 김진명양이 우승했다.
참가자들은 심박측정기를 지니고 편안한 자세로 시간을 보낸다. 잠이 들거나 심장박동이 불규칙할 경우 탈락한다. 인기투표와 심박수 등을 감안해 우승자를 선정하며 우승자에겐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3일 오전 9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https://www.spaceoutcompetition.com/info)으로 하면 된다. 신청자 중 70여명의 참가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신청 하루 만에 1500여명이 접수해 조기 마감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