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북한여성 김모(36)씨가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 산골에 팔려와 한족 남편, 두 딸과 함께 지낸 기간이다.
김씨는 지난달 말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국순교자의소리'(공동대표 에릭 폴리, 현숙 폴리) 사무실에 남편과 함께 만든 '꿀' 한병을 보냈다.
3년 전 '순교자의소리' 사역자들을 만나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살게 된 고마움의 표시였다.
꿀병에는 '순교자의소리'(The Voice of the Martyrs) 마크가 선명하게 찍여 있었다.
그는 편지에서 "중국에 온 뒤 우울증과 몸의 질병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만나면서 희망을 갖게 됐고 인생이 변화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중국인 남편은 아내 김씨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반대했다. 교회의 도움을 받아 '남한으로 탈출할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허리를 다쳐 눕게 됐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순교자의소리' 사역자들은 김씨의 집을 심방했고 정성껏 기도를 드렸다. 또 의료품과 양봉 관련 옷과 모자 등을 제공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을까. 남편은 일어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하나님께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집안에 있던 우상들도 말끔히 치웠다.
부부는 양봉을 하며 생계를 잇고 있다. 양봉 전문 옷과 모자 등이 없어 온통 손에 벌이 물릴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은 꿀을 팔기 위해 설탕을 섞기도 하지만 부부는 정직하게 벌에게 꿀을 모으고 그 꿀을 판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 인신매매 등으로 팔려온 북한여성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남한 등으로 떠난다.
하지만 김씨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아이들과 남편을 버리지 않고 신앙으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공동대표는 "김자매님이 보내온 이 꿀은 부부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국순교자소리에 보낸 소중한 꿀"이라며 이 크리스천 부부를 위해 중보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폴리 공동대표는 "김자매님과 그 가족이 날마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와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양봉사업도 잘 돼 주변의 많은 북한 여성들의 가정을 돕고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