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하늘색이다. 미세먼지에서 모처럼 벗어난 4월 첫 번째 주말 수도권 시민들은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마음껏 숨을 쉬면서 비교적 깨끗한 공기를 만끽했다. 하지만 ‘숨 쉬는 즐거움’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몰려올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일본기상협회에 관측됐다.
일본기상협회가 2일 예상한 동아시아 대기질 48시간 그래프에서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중국 동해안 상공을 뒤덮은 ‘극도로 많음’ 수준의 초미세먼지(PM-2.5)는 편서풍을 타고 오는 3일 오후 한반도에 도착한다. 3일 밤 9시쯤 수도권, 4일 오후 3시쯤에는 영동을 제외한 전국 상공을 완전히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풍향이나 지역별 대기상황에 따라 그래프는 변경될 수 있다.
우리나라 환경부의 실시간 대기질 서비스 ‘에어코리아’에서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는 45㎍/㎥, 초미세먼지 농도는 33㎍/㎥다. 모두 ‘보통’ 수준이다.
PM은 미세먼지 입자 한 개의 지름을 말한다. PM-10은 입자의 지름이 10㎛, PM-2.5는 2.5㎛인 경우다. 우리나라에서 PM-10은 미세먼지, PM-2.5는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입자의 지름이 작을수록 호흡기관에 더 깊숙이 침투할 수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포 범위에 따라 ‘좋음’(15㎍/㎥ 이하) ‘보통’(16~50㎍/㎥) ‘나쁨’(51~100㎍/㎥) ‘매우 나쁨’(101㎍/㎥ 이상) 등 4단계로 분류한다. 1㎥는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m인 공간이다. 1㎍은 100만 분의 1g이다.
반면 일본기상협회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하고 있다. 분포 범위에 따라 ‘적음’ ‘다소 적음’ ‘다소 많음’ ‘많음’ ‘매우 많음’ ‘극도로 많음’ 등 6단계로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범위가 50㎍/㎥을 넘지 않으면 ‘보통’ 수준을 가리키는 반면, 일본에서는 36㎍/㎥를 초과하면 ‘극도로 많음’으로 관측돼 그래프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된다. 일본기상협회 그래프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된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우리나라에서 ‘보통’ 수준을 가리킬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