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넣고 야박한 평점 받은 이유

입력 2017-04-02 11:25 수정 2017-04-02 11:31
손흥민이 2일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2분 추가골을 넣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AP뉴시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승부에 쐐기를 박은 추가골로 올 시즌 15호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의 평가는 야박했다.

손흥민은 2일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8분 교체 출전해 토트넘 홋스퍼의 2대 0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짧은 시간 동안 집중력을 발휘했다. 빈센트 얀센과 교체 투입되고 4분 지난 후반 32분 역습에서 동료 공격수 델레 알리로부터 넘겨받은 횡단 패스를 왼발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번리의 추격 의지를 꺾은 쐐기 골이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8번째, 올 시즌을 통틀어 15번째 득점이다. 지난달 12일 밀월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정확히 3주 만에 골 러시를 이어갔다.

하지만 영국 언론과 스포츠통계 사이트의 평점은 높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주관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7점을 부여했다. 팀 내 최저 평점이 얀센의 6점인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점수는 다소 박한 평가로 볼 수 있다. 손흥민에게 패스를 넘긴 알리는 8점을 받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알리는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 동안 활약하면서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도록 시종일관 번리의 골문을 두드렸다.

손흥민의 추가골에서도 알리의 기여도가 높았다. 알리는 하프라인에서 넘어온 역습 롱패스를 트래핑한 뒤 번리 골문 앞까지 쇄도했다. 이어 상대 수비진을 뚫은 횡단 패스로 손흥민 앞까지 정확하게 공을 연결했다. 빠른 돌파부터 예리한 판단력에 정교한 패스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어시스트였다.

반면 손흥민은 정규시간 종료 17분을 남기고 출전해 활약할 시간이 짧았다. 추가골 상황에서도 상대 수비진이 알리 쪽으로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득점할 수 있었다.

스포츠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중간 수준인 6.85점을 매겼다. 토트넘의 출전 선수 14명 중 9번째에 해당하는 점수다.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에릭 다이어는 8.58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