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당신도 떠나시나요?…100만명 이상 해외로

입력 2017-04-02 09:32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유례를 찾기 힘든 징검다리 연휴가 찾아온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월), 3일 석가탄신일(수), 5일 어린이날(금)이 포진해 있어 2일과 4일에 휴가를 낼 경우 무려 9일간 쉴 수 있다. 더구나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와 8일(월) 휴가를 쓸 경우 쉴 수 있는 날은 9일(선거일)까지로 더 길어진다.

◇출국자 100만명 넘어서면 역대 최다 기록

여행업계는 이 기간에 10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연휴 기간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은 이미 지난해 5월 연휴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여행사 하나투어의 황금연휴(4월 29일~5월 7일) 여행상품 예약자는 3월 31일 현재 5만9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연휴(5월 5~8일) 당시 2만3000여명의 2.5배나 된다. 황금연휴까지 아직 한 달 이상 남은 상황을 감안하면 최종 수치는 지난해의 3배를 훌쩍 넘을 수 있다. 모두투어 등 다른 대형 여행사도 비슷한 예약 추세를 보여 여행상품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연휴에 45만여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갔다. 올해는 연휴 기간이 훨씬 긴 데다 여행사에 접수되는 예약 건수 등을 볼 때 출국자가 최소 2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연휴 해외여행객이 100만명을 넘을 경우 역대 연휴 최다 기록이 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3~18일)에는 약 47만 명, 올해 설 연휴(1월 26~31일)에는 약 50만 명이 해외로 떠났다.

◇중국 대신 일본·동남아… 장기여행 가능하니 미주·유럽

이번 연휴 해외여행 시장의 특징은 중국행이 급감한 대신 일본과 동남아행이 늘었다는 점이다. 일주일이 넘는 장기여행도 가능해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11번가'에서 황금연휴 해외여행 예약 건수를 중간 집계한 결과 1위 여행지는 '서유럽(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일본'이 가장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괌·방콕·사이판·후쿠오카가 2~5위, 이례적으로 동유럽(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이 8위에 올랐다.

하나투어는 동남아 여행 예약이 42.3%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5월 연휴 1위(33.6%)였던 중국행은 16.5%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일본(16.2%→21.6%)과 유럽(8.2%→10.3%)행도 크게 늘었다.

현대홈쇼핑이 지난달 12일 판매한 동유럽 발칸반도 패키지여행 4월말~5월초 출발 상품은 방송 시작 30분 만에 매진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에 출발하는 여행상품은 사실상 '품귀' 상태"라며 "평소 최저가 79만원인 필리핀 세부 여행상품은 4월 말(29·30일) 출발 상품의 가격이 130만~170만원까지 뛰었지만 모두 마감될 정도"라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