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가 공존하는 서울'…추모힐링투어 떠나 보실래요?

입력 2017-04-02 11:15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묘지에 있는 화가 이중섭의 묘. 서울시 제공

서울시 장사(葬事)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이 생과 사가 공존하는 장소를 탐방하며 삶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추모힐링투어’를 운영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달부터 11월까지 사색, 생생, 성찰, 견학, 인문학 등 5개 테마 9개 코스의 추모힐링투어를 총 79회 진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추모힐링투어는 기존에 운영하던 ‘웰다잉투어’ ‘묘역따라 역사여행’ ‘아름다운 여행’ 등 3가지 시민 견학 프로그램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견학테마는 경기도 고양시 서울승화원과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을 찾아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기회다. 승화원에서는 웰다잉 강좌, 검소하고 착한 장례 소개, 생전인터뷰 전시관 관람 등으로 꾸며진다. 추모공원에서는 우리나라 장례문화 소개와 웰다잉 강좌, 생명존중교육 등으로 진행한다.

인문학 테마는 망우리 공원묘지에 안치된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현장학습이다.
이곳에는 일제 강점기 저항시인이며 독립운동가 한용운, 어린이날을 만든 사회운동가 방정환,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한성순보 기자인 오세창, 통일운동가이자 진보적 정치가 조봉암,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 천연두 백신을 만든 의사 지석영, 화가 이중섭, '백치아다다'를 쓴 소설가 계용묵 등 근현대의 유명인사 23명이 잠들어 있다.

공단은 지난 12월 망우리 묘지공원에 조성한 망우리 인문학 길 ‘사잇길’ 2코스(8㎞)를 활용해 추모힐링투어 등 시민 견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복재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생활고, 취업난, 끝없는 경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쳐있는 분들이 많”며 “추모힐링투어를 통해 지친 일상생활에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