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달리는 트럭과 충돌한 올빼미가 운전칸과 화물칸 사이에 끼어 운 좋게 살았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조된 수컷 아메리카올빼미는 미국 뉴햄프셔주(州) 에핑에 있는 동물재활센터에서 재활훈련을 받으며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구조 당시 올빼미는 골절상은 없었지만 머리가 트럭에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고 오른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운전사 윌 스워드와 타일러 버클리는 지난 달 초 트럭을 몰고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도로를 지나다가 뭔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이들은 트럭을 도로 한쪽에 세우고 살펴보다가 운전칸과 화물칸 사이에 끼인 채 살아 있는 올빼미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올빼미의 상태를 휴대폰으로 찍은 뒤 인근 경찰서에 신고했다.
미국 연방정부 동물보호기관인 어로수렵국 뉴햄프셔 지부의 크리스 맥키 역시 AP통신에 “트럭에 부딪힌 올빼미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구사일생한 덕분에 '트러커(Trucker)'란 이름을 갖게 된 올빼미는 혼자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상태이다.
켈리는 이번 주말 트러커를 더 큰 우리로 옮겼다가 야생으로 돌려 보낼 준비를 할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트럭과 충돌하고도 살아난 올빼미
입력 2017-04-02 0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