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하자고 주장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냐는 게 중론이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던 지난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해야 할 때다”라며 “감옥까지 보냈으면 분풀이가 끝나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검찰청사에서 마지막으로 배웅 나온 검찰 간부에게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측은 구속적부심이나 보석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홍 후보는 감옥에 보낸 것으로 분풀이는 끝났다며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하자고 주장했다. 온라인 곳곳에선 비난 여론이 쇄도 했다. 특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한 발언과 사뭇 상반됐다는 점에서 비난여론은 더욱 거셌다.
홍 후보는 전날(29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향해 “대구와 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를 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발언했었다. 지역 정서를 빗대긴 했지만 많은 홍 후보의 본심으로 읽힌다는 게 중론이다.
구속 되자마자 용서론을 펼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 찬성에 대한 의견이 70%를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지사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용서론을 펼쳐 대중들을 공분시켰다는 것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