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일부터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한 세계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은 1일 오후 2시14분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선수 20명과 임원 10명 등 30여명 규모의 북한 선수단은 2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2017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 왔다.
북한 선수단의 한국 방문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 북한 개성공단 폐쇄 이후 사실상 남북간 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번 북한 선수단의 방한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중국국적항공기 CA131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한 북한 대표팀은 예정된 시간에 착륙했지만 입국장에 모습을 보이기까지 1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과거 북한 선수단의 입국 모습과는 달리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는 선수단을 환영하는 민간 단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입국장 주변으로 사복 차림의 경찰들과 정부 관계자, 인천공항공사 직원 등이 삼엄한 경비망을 구축하며 선수단을 맞을 준비를 했다.
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보일 때 쯤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경력 3개 중대 300여명이 북한 선수단을 태울 버스가 정차해 있는 곳까지 2열로 서서 통로를 만들었다. 일반인들과 취재진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도착 후 1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선수단은 깔끔한 단복 차림이었다. 선수들은 베이지색 트레치코트와 남색 치마정장에 흰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었다. 남자 코칭스태프 등은 검정 정장차림이었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비행으로 인한 피곤함은 보이지 않았다. 다소 상기된 얼굴의 선수들은 취재진의 플래쉬 세례에도 일절 반응하지 않으며 빠르게 버스로 이동했다.
선수단 관계자는 한국을 찾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릉에 가서 이야기하겠다"며 긴 답변을 피했다.
이번 세계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는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호주, 네덜란드, 영국, 슬로베니아 등 총 6개국이 출전해 각각 5경기씩 치른다.
한국과 북한은 6일 오후 9시 강릉하키센터에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