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31일 서울 잠실구장. 낯익은 외국인이 야구장에 보였다. 바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그는 대사 재임시절 야구광으로 유명했다. 이에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 때 전국을 누비며 야구를 보러다녔다.
하지만 그는 올 1월 이임식을 갖고 한국을 떠났다. 당시 고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인 여러분은 내게 많은 감동을 줬고 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한국에 영원히 있고 싶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또 “여러분의 밝은 미래를 지켜보고 귀감을 얻기 위해 자주 돌아오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1월 20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런 그가 잠실구장에 나타난 것이다. 두산 관계자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리퍼트 전 대사는 전날 야구장에 찾아오겠다고 구단에 알렸다고 한다. 두산측에 따르면 그는 열흘 전 자비를 들여 워싱턴에서 비행기편으로 한국을 찾아왔다고 한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도 리퍼트 전 대사에게 연락을 받고 놀랐다”며 “한국 야구에 대한 사랑이 정말 지극하다”고 말했다.
열흘 전 한국에 왔다. 자기 돈 내고 비행기를 타고 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못말리는 리퍼트 전 대사의 한국 야구사랑…자비들여 미국서 날아왔다
입력 2017-03-31 19:07 수정 2017-03-31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