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위장질환 담적병, 소화불량에 어지럼증까지 수반

입력 2017-03-31 15:00

최근 명치통증이나 속쓰림이 지속되다 머리 어지럼증까지 생겼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다가 일상생활까지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각종 검사를 해봐도, 별 다른 원인을 찾기 힘들었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담적’이란 위장 내의 소화되지 않은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발생된 담 독소가 점 막하 간질 층에 침윤하여 굳고 딱딱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한의학박사) 원장은 “담적 병은 특히 위 기능이 저하되어 위산의 분비가 적어질 때 발생하기 쉽다”면서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 올바른 식사 및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워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화가 잘 안 되면서 명치 부분에 통증이나 답답함이 느껴진다면 간과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적병의 초기에는 명치 부분을 손으로 만져도 돌처럼 볼록하지도 않고, 딱딱하다는 느낌도 쉽게 느낄 수 없어 자각하기 힘들지만, 다른 증상들을 통해 자가 진단해볼 수 있다.

먼저 소화불량과 함께 혈액순환이 더디고 손발이 저리면서 신진대사가 잘 되지 않거나 만성피로, 눈의 피로를 동반하는 경우 담적병이 원인일 수 있다. 또한 미열감, 안면홍조가 지속되거나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등 신경 예민 증상과 함께 피부 트러블, 탈모, 두통,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면 즉시 진찰을 받은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박 원장은 “위장 외벽에 쌓인 담 독소는 위장뿐만 아니라 전신에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불량, 머리 어지럼증, 피부질환 및 자궁과 관절에도 이상 징후를 느끼게 된다면 물리요법과 한약 복용을 병행하면서 맞춤 치료를 통해 담 독소를 제거하고 전신에 기운을 회복하는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그 밖에 담적병 치료를 위해서는 소화와 체내 순환을 돕기 위한 침이나 왕뜸 및 온열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악화된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