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동성(37)씨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와의 교제 사실을 법정에서 털어놨다.
김씨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1년 정도 연인 관계였다"며 "2000년 헤어지고 난 이후부터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그의 조카 장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10차 공판에서 김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활동을 거부하자 최순실씨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김씨는 "장씨가 먼저 영재센터 설립 참여를 권유했고, 메달리스트들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 본인이 영재센터 설립을 구상했다는 최씨 측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시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에서 코치 일을 하고 있어 사단법인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영재센터를 만들자거나, 도와달라고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3월 영재센터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으로부터 왜 안 하려 하냐는 연락을 받았다"며 "왜 저만 붙들려고 하는지 이해 못 했다. 2015년 3월24일 이후로는 보복성 연락이나 협박도 받았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최씨가 연락해 '네가 그러고도 한국 땅에서 살 수 있겠냐'라고 했는가"라고 묻자, 김씨는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증언을 끝낸 뒤 발언권을 얻어 언론을 통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영재센터를 제가 설립했다거나 장씨와의 동거 의혹 등 보도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다"라며 "가족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제가 관여되지 않았음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