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마셔? 죽어도 마시기 싫다는 사람들 '술싫모'

입력 2017-03-31 13:02 수정 2017-03-31 13:03

페이스북에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커뮤니티가 등장했다. 3월 29일부터 포스트를 시작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6만2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참여하고 있다. '술싫모'란 약칭을 사용하는 이 커뮤니티는 소개글에 딱 한 줄을 적어놨다.

"술이 싫어요. 정말 싫어요."


지난 30일 온라인에서 가장 관심을 끈 뉴스 중 하나는 40대 남녀가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며 열흘간 소주 60여병을 마시다 여성이 숨진 사건이었다. 두 사람은 알코올중독 치료센터에서 만나 함께 여행하다 이런 일을 벌였다. "떼어내기 힘든 술의 유혹"을 단적으로 보여준 이 사건과 정반대로, '술싫모'는 "가까이 하기 정말 싫은" 술에 대한 생각을 짤막한 글이나 사진에 담아 올린다.





술싫모 참여자들이 올리는 글에선 술에 대한 '혐오'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술을 못 먹는다고 그러면 사람들이 대개 '그럼 딱 한 잔만 해'라고 하는데, 아니 한 잔도 못 먹겠으니까 하는 소리라고 ㅠㅠ"
"회식이 업무의 연장이면 업무시간에도 술 먹게 하라"
"솔직히 술 못 먹는 사람이 알콜쓰레기냐? 술 먹고 앞가림 못하는 사람이 알콜쓰레기지"
"술이 머리에 들어가면 비밀이 밖으로 밀려나간다"
"술은 자기들이 다 먹었는데, 왜 나까지 술값을 나눠 내야 하냐"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