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성경 통독 200독을 결심한 대구 한 목사가 16년 만에 목표를 이뤘다.
김성묵(86) 목사는 지난 16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경 읽기를 실천했다. 그는 2001년 9월 은퇴 당시 성경 통독 200독을 작정했으며 올해 초 200독을 달성했다.
31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한 김 목사는 “성령의 감동으로 성경 통독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며 “은퇴 후 하나님과 교회 앞에 성경 통독 200독 목표를 선포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순서대로 쉼 없이 성경을 읽었다. 효율정인 성경 읽기를 위해 날짜, 읽은 분량 등을 노트에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의 기록장에는 2001년 9월부터 최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을 읽은 기록이 적혀 있었다.
김 목사는 “70세에 은퇴할 때까지 오히려 교회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성경을 50독도 못했다”며 “200독을 하겠다는 것이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목사는 처음 성경 통독을 시작했을 때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선포한 일임을 상기하자 집중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버스, 전철, 열차, 비행기 등 장소에 상관없이 성경 읽기에 몰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 200독을 다할 수 있는 건강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결국 200독을 하게 됐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을 찾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1931년 3월 10일 평안남도 평원군 해소면 출생이다. 모태신앙인 그는 3남 2녀 중 3남으로 태어났으며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고향에서 약전교회를 다녔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그 해 12월 20세의 나이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넘어왔다. 6·25 전쟁에 참전해 군복무를 마친 뒤 1955년 서울신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1977년 9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구삼일교회를 개척해 24년간 목회활동을 벌였고 2001년 8월 명예목사로 추대된 후 정년 은퇴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