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의 출근부 도장을 대신 찍어주고 매달 3만원씩 이른바 ‘도장값’을 뜯어내며 ‘갑질’한 구청의 감독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사상경찰서(서장 권창만)는 배임수재 혐의로 부산 모 구청 환경미화원 감독원 A씨(52)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이 구청 환경미화원 10명의 출근부 도장을 대신 찍어주고 1인당 매달 3만원씩 모두 48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1995년 7월 무기 계약직 환경미화원으로 채용된 A씨는 2010년 11월 감독원으로 임명되자 2011년에 새로 채용된 환경미화원 10명을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
A씨는 신입 환경미화원들에게 “구청으로 출근 후 출근부에 도장을 찍고 담당 현장으로 가서 청소를 해야 한다”며 “도장값을 내고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라”고 한 뒤 돈을 받아 챙겼다.
A씨는 도장값 상납 등에 불만을 제기하는 환경미화원이 있으면 담당구역의 청소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문제점을 보고하고 주거지와 멀리 떨어진 곳이나 업무량이 많은 곳으로 담당 구역을 배치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악용했다.
특히 A씨는 내부 고발로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피해자들에게 “도장값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도록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서 환경미화원에게 ‘갑질’한 구청 청소감독원 입건
입력 2017-03-31 09:10 수정 2017-03-31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