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 첫 식사는 ‘식빵과 치즈’?

입력 2017-03-31 08:37 수정 2017-03-31 08:56


31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결수용자’ 신분이 됐다. 일반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았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았다.

이어 몸을 씻고 여성 미결수에게 제공되는 연두색 겨울용 수의를 갈아입는다. 수의 왼쪽 가슴 부분에 수인번호가 부착된다. 이름표를 들고 키 측정자 옆에 서서 ‘머그샷’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을 찍는다. 구치소 규율 등 생활안내를 받고, 세면도구·모포·식기세트 등을 받아든 채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할 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등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40원짜리 식사가 제공되며 식사를 마친 후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식기를 세척해 반납해야 한다.

서울구치소는 월별로 식단을 짜고 있다. 매주 같은 요일에는 같은 식단으로 식판이 채워진다. 국민일보가 확인한 ‘서울구치소 3월 식단표’도 이런 원칙을 따르고 있었다.


서울구치소는 3월 중 수감자에게 ▲월요일: 북어포국 돼지고기김치찌개 순두부국(이하 아침 점심 저녁 순) ▲화요일: 모닝빵·잼 콩나물국 청국장찌개 ▲수요일: 소고기야채죽 육개장 섞어찌개 ▲목요일: 소고기무국 감자수제비국 들깨미역국 ▲금요일: 식빵·케첩·치즈 뼈우거지탕 시금치된장국 ▲토요일: 감자고추장찌개 미소된장국 햄찌개 ▲일요일: 떡국 닭곰탕 생선묵국을 배식하고 있다.

31일 새벽 수감된 박 전 대통령에게는 ‘금요일 아침식사’부터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식단표 상 메뉴는 ‘식빵·케첩·치즈’다. 새벽에 수감된 터라 아침을 거른다면 점심은 뼈우거지탕, 저녁은 시금치된장국이 나온다.

끼니마다 이 메뉴와 함께 반찬 3가지가 제공된다. 서울구치소는 소시지볶음, 달걀말이, 오징어채소볶음, 닭채소볶음, 골뱅이무침, 볼어묵조림 등을 반찬으로 준비하고 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국내산, 쇠고기는 미국산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순실씨 등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다른 피의자들도 이 음식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