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경기도 안산 단원고의 '잭슨 목련'에 꽃망울이 맺혔다. 잭슨 목련은 수학여행 중 희생된 학생들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년 전 기증한 것이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30일 SNS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 소식을 전했다. 미 대사관은"미국 정부가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을 기리기 위해 단원고에 기증한 잭슨 목련이 올해도 어김없이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 소식과 함께 다시 한 번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 25일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단원고에 잭슨 목련 묘목을 전달했다. 그는 "목련은 아름다움을 뜻하고 봄마다 새로 피어나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이 묘목으로 이번 비극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에게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잭슨 목련은 미국의 제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을 그리워하며 백악관 뜰에 심은 나무로 알려졌다. 올해 잭슨 목련 개화가 관심을 끄는 것은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목포 신항으로 마지막 항해에 나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꽃이 피기 전에 모두 돌아오길” 등의 댓글을 올리며 마지막 항해를 응원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