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파면된 이후 하루도 빼지 않고 전속 미용사의 출장 관리를 받았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나온 30일 오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속 미용사가 해준 올림머리를 하고 삼성동 자택을 나섰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더 이상 올림머리를 하기 어려워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머리를 매만져 올리는 방법을 안다고 해도 실제 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치소에는 실핀 등 미용품 반입이 안되기 때문이다.
'구속되면 올림머리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이야기는 검찰 출신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말해 알려졌다.
이용주 의원은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과 이후 형량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인터뷰 마지막에 나온 올림머리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회자됐다. 이전부터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도 매일 삼성동 자택으로 출근도장을 찍는 미용사를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 사랑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이용주 의원은 구치소에서 올림머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용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리가 복잡한 게, 이 사건에 대해서도 머리가 복잡할 수 있지만 머리를 해야지 나갈 텐데라는 그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할 수도 있다"며 "그런 것들이 아마도, 만약에 오늘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돼 구속이 된다면 내일 아침부터는 머리를 해 줄 사람이 없지 않겠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들어가면서 올림머리를 푸는 순간,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다시 올림머리를 할 수 없는 순간을 본인이 파악하게 될 때 그런 현실을 직시하게 될 때 박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부터 있었던 지금까지의 것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즉 현실을 인식하게 될 시점이 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용주 의원에 따르면 구치소는 올림머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못된다.
"혼자서 할 거였으면 집에서는 본인이 하지 않았겠냐"고 전제한 이용주 의원은 "실핀 같은 것은 위해 우려라든지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소지가 전혀 불가능하게 돼 있다"고 부연했다.
로이터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4시간 검찰 조사를 거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은 머리스타일을 고수했다"면서 "그러나 구속되면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카락을 뒤로 모아 틀어 올린 시뇽 스타일(chignon style)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용사를 구치소로 불러 머리를 자를 수는 있지만 머리 스타일을 매만질 수는 없다'는 한국 교정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변호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