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장병 전투모를 해병대식 ‘팔각모’로 교체하는 방안을 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해군은 30일 전투모 교체 논란과 관련해 입장자료를 냈다. 해군은 전투모 복제 개정 방안에 관한 입장자료에서 “다음 달 6일 입법예고 종료 전까지 해군·해병대 장병 및 예비역 단체 등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반대 의견이 많을 경우 입법 예고된 팔각형 전투모 형태로 추진하는 것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함상복과 함상화 교체계획과 함께 해병대와의 일체감 강화를 위해 전투모를 해병대와 같은 팔각모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군인복제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해군이 도입을 검토 중인 전투모는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전단(UDT)이 쓰는 팔각형 전투모로, 해병대 팔각모와는 형태와 색상이 다르다. 해군 관계자는 “SSU와 UDT가 팔각형 전투모를 사용하고 있고 해병대 팔각모와도 비슷해 해군 전체가 사용하게 되면 해군·해병대의 일체감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 해군의 팔각모 도입이 해병대 전통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해병대 예비역들은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도 보였다. 반면 미국 해군도 해병대와 같이 팔각모를 쓰는 만큼, 우리 해군 전투모를 팔각모로 바꾸는 것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해군은 논란이 일자 전투모 교체 방안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해군은 “전투모 개정은 함상복 및 함상화 개발과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