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언팩에 등장한 타조… 터져나온 환호

입력 2017-03-30 15:42

난데없이 타조가 등장했다. 실수로 기어 VR(가상현실)을 쓰게 된 타조는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한다. 실제로 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게 된 타조가 수많은 도전 끝에 마침에 땅에서 발을 뗀다. 하늘 높이 나는 타조를 다른 타조들은 뛰어가며 부러운 눈길로 지켜보기만 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 타조 광고가 상영되자 객석은 환호로 가득 찼다. 광고를 통해 삼성은 ‘#DoWhatYouCant'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했다.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삼성의 새로운 광고라는 평가가 나왔다.

디스플레이의 무한한 확장성. 갤럭시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언팩 행사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무대 앞에 있던 화면이 천장까지 확장되자 여기저기서 감탄과 환호가 쏟아졌다. 전 세계에서 모인 미디어 관계자 2000여명은 갤럭시S8을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베젤(테두리)이 없는 디자인부터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까지 새로운 특징이 소개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무대에 등장하자 박수 소리는 한층 더 커졌다. 고 사장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신뢰도와 생활의 일부로서 스마트폰을 내세웠다. 갤럭시 노트7를 염두에 둔 듯 안정성도 수차례 강조했다.

오프닝 스피치에 나선 고 사장은 “삼성은 도전적인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삼성에게 있어 귀중한 교훈과 어려운 결정, 중요한 새 시작으로 가득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단순히 훌륭한 디바이스의 출시가 아닌 세상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갤럭시S8이 제시할 것”이라며 “혁신으로 삼성의 유산을 확장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행사 말미에는 모든 관람객들에게 기어360 신제품이 선물로 제공됐다.

외신 기자들은 갤럭시S8에 대해 ‘쿨(cool)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에 본사를 둔 한 외신 기자는 “삼성이 최근 2년간 보여줬던 기술 발전들이 갤럭시S8로 완성된 것 같다. 한마디로 ‘쿨하다’”며 “특히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혁신이 더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삼성이 확실한 경쟁자로 올라선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S8이 아이폰을 넘어설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 외신 기자는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기 전 6개월 동안은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에서는 아직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애플을 능가하지 못한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이후에는 더 악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저녁 타임스퀘어는 파란 물결로 가득했다. 삼성전자는 옥외광고판 42개를 활용해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의 모습을 3시간 동안 상영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티모바일은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관광객들에게 ‘Unbox your phone'이라는 문구가 적힌 팔찌를 나눠주고 모두가 어우러져 춤을 추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뉴욕=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