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봅슬레이팀의 '쿨러닝'… 평창에 올까

입력 2017-03-30 13:41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봅슬레이팀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겨울이 없는 나라에서 동계 스포츠에 도전하는 나이지리아 여자 선수들은 현재 서부 캐나다에서 훈련하고 있다. 

아프리카 선수가 봅슬레이 종목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이 출전 자격을 얻는다면 아프리카 대륙 최초가 된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도전을 그린 1994년 영화 '쿨러닝'이 2018년 평창에서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봅슬레이에 뛰어든 세운 아디군, 은고지 오누메레, 아쿠오마 오메오가는 원래 육상 선수였다. 아디군은 나이지리아 국가대표로 2012년 런던 올림픽 100m 허들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육상에서 사실상 은퇴했던 그는 2016년 "운동선수의 본능이 되살아났다"며 봅슬레이라는 낯선 종목에 뛰어들었다. 

아디군은 봅슬레이 드라이버를 자임했고, 오누메레와 오모오가를 브레이크맨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장비 구입 및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사연을 올렸다. 15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에 나섰다.



집에서 만든 연습용 썰매로 기술을 익히던 이들이 이제 세 차례만 더 대회를 치르면 올림픽 출전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고 BBC는 전했다. 아디군은 "1988년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의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