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길 8세 소녀 집에 데려와 토막훼손 범인은 학교안다니는 10대 소녀

입력 2017-03-30 07:34 수정 2017-03-30 23:23
29일 오후 숨지기 직전 초등학교 2학년 학생(앞)이 살인범이 된 10대 소녀와 함께 승강기를 타고 범인의 집으로 올라가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29일 오후 1시쯤 인천 연수구에 사는 A양(8·초등 2학년)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16층 옥상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신은 훼손된 상태였다. 시신은 쓰레기 봉투에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35분쯤 용의자 B양(16)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B양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B양은 A양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 살해한 뒤 쓰레기봉투 2개에 나눠 옥상 물탱크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B양의 집 화장실에서는 혈흔도 발견됐다.

B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딸이 정신병력이 좀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은 “A양은 하교길에 다른 친구 1명과 놀다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기위해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휴대전화를 빌리러 간다고 한뒤 귀가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수색 중 아파트 옥상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며 “A양 가족의 2차 정신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살인범 B양은 A양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주면서 환심을 산 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경찰은 공범이 있는지의 여부 등 정확한 사인 및 살해동기를 밝히기위해 현장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