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지질조사 차량, 주민 저지로 성주골프장 진입 못해

입력 2017-03-29 23:39 수정 2017-03-30 00:02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지질조사를 하려던 차량이 주민들의저지로 성주골프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29일 경북 성주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지방도에 대형 장비를 실은 4.5t 트럭 5대와 승용차 1대가 들어서자 주민 10여명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막았다. 주민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자 트럭은 1시간 뒤 마을회관에서 2∼3㎞ 떨어진 곳으로 돌아갔다. 트럭에는 흙 시료를 뽑아내는 굴착기 종류의 대형 장비들이 실려 있었다.
 
군 관계자는 “기초지질공사용 장비를 실은 환경부의 용역회사 차량들로 확인됐다”며 “성주골프장을 미군에 공여하기 전 지질조사를 한 뒤 반환받을 경우 원복시키는 과정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150여명은 이날 오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고 일부는 성주골프장 진입로인 진밭교 삼거리까지 700여m를 왕복 행진했다.

성주투쟁위·김천시민대책위·원불교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질조사팀이 주민 동의 없이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려고 해 제지했다”며 “한미 합의에 따른 사드배치는 조약 체결이고 국회 동의권이 필요한데도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성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