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강연회를 열려고 했지만 학교 측이 정치적 사안이라는 이유로 강의실 대여를 불허하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모인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성균인행동’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600주년 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 본부가 3년째 세월호 강연회 강의실 대여를 거부했다”며 학교 측을 규탄했다.
이날 강연에는 세월호 국민조사위원회 소속 박영대 상임연구원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었다.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이 가슴 아파했고 지금도 인양 과정을 지켜보며 분노와 탄식을 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추모 행사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반교육적”이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세월호 참사가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고 아직 찬반 의견이 분분한 문제이기 때문에 강의실 대여를 거부한 것으 로 전해졌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 측이 지난 2015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지난해 5월 유승민 국회의원 강연을 허용한 것을 예로 들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교육 목적 이외의 정치적 행사는 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외부 연사를 초청해 강연하는 것은 정치 행위기 때문에 강의실 대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은 오후 6시쯤 학생회관 앞 노천극장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4븡16의 약속 국민연대(4븡16연대)도 성명을 내고 “세월호 강연회를 3년째 불허하는 학교 측은 세월호 참사를 왜곡하고 진상규명을 반대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성균관대, 3년째 세월호 추모 강연회 강의실 대여 불허 논란
입력 2017-03-29 20:12 수정 2017-03-29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