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군 입대 앞둔 소감? 아쉬움에 일 욕심 커져”

입력 2017-03-29 18:23 수정 2017-03-29 18:36
MBC 제공

올해 군 입대를 앞둔 배우 이민호(30)가 솔직한 현 심경을 털어놨다. 활동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병역의 의무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MBC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자연 다큐 ‘DMZ, 더 와일드’ 프리젠터로 참여한 이민호는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 관련 이모저모를 얘기했다. 여러 차례 DMZ를 방문한 그는 촬영 도중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복무 중인 국군 병사를 만나기도 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군인들을 본 소감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이민호는 “다들 어리시더라. 그래서 (군대에 늦게 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좀 들었다”고 입을 뗐다.

그는 “군 입대 앞둔 심정은 모든 배우가 똑같을 거 같다”며 “아쉽고, 이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입영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인데 (그 전에) 한 작품이라도 더 하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일 욕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DMZ, 더 와일드’는 지구상 최대의 온대 원시림으로 불리는 DMZ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자연 다큐멘터리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제작팀이 1년 5개월(2015년 10월~지난 3월)에 걸쳐 촬영했다. 내레이터가 화면을 해설하는 기존 형식에서 탈피해 프리젠터(진행자)가 직접 참여한 점이 특징적인데, 이민호가 그 여정을 함께했다.


이민호는 드라마 스케줄과 겹친 4개월 정도를 제외하고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촬영에 임했다. 계절마다 현장을 찾아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7박8일씩 머물렀다. 영하 30도의 추위를 견디며 잠복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촬영기간 700일 내내 함께 있었던 기분”이라며 웃었다.

출연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큐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다큐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다큐는 좀 무거운 느낌이 있었다. 보다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큐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60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컸다”면서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나 실제로 가보니 긴장감이 들더라. DMZ 땅을 밟는 순간부터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느낌에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한류스타임에도 이민호는 이번 프로젝트에 출연료를 받지 않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동참했다. “어떤 일을 해나갈 때 돈보다 의미를 크게 생각하는 편”이라는 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큐가 대중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다양한 다큐가 나와 한국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다큐 강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DMZ, 더 와일드’는 오는 4월 3일 오후 11시10분 프롤로그 편(HD)이 먼저 방송된다. 총 3부로 구성된 본편은 6월 UHD(초고화질 영상기술) 개국에 맞춰 선보여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