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8시47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7지구에서 발생한 불이 2시간여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이 불로 구룡마을 7지구 150세대 중 29가구(면적 870㎡)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 주민 12명은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룡마을은 대부분 집이 떡솜(솜뭉치), 비닐합판 등이 결합된 가건물식 구조로 지어져 불길은 순식간에 커졌다. 집 안에 있던 가연성가스, 난방용 유류가 연소되면서 급격히 불이 확산됐다.
이날 현장에는 소방차 30여대가 투입됐으나 길이 좁아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해 진화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소방대원들은 급한대로 호수로 물을 뿌려 진화에 나섰고, 소방 헬기 4대가 투입돼 공중에서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70대 남성이 연기를 마시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1도 화상 진단을 받았다. 불을 본 60대 여성 한 명이 놀라 쓰러지기도 했으나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주민 김모(70)씨가 야외용 가스 히터를 손질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김씨를 실화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