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인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라며 “탄핵 당해도 싸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9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우파들은 춘향인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문에 대해선 “잡범들에게 하는 훈계문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사실 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 가서 버디를 하고 캐디에게 팁 1만 원을 주면서 ‘이제 내 전 재산은 26만원’이라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며 “한 나라를 책임졌던 사람은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여유와 유머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법적 판단이 아닐 바에는 옹색하게 법 논리에 얽매이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이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참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몇 안 되는 양박(양아치 친박)과 폐쇄적인 체제로 국정운영을 하다 보니 판단이 흐려지고 허접한 여자에 기댄 결과가 오늘의 참사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29~30일 6000명을 대상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26일 했던 책임당원 동시투표 결과와 합산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