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공무원 때문에 “이제는 힘들어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입력 2017-03-29 11:33 수정 2017-03-29 11:38

경기도 용인시 공무원의 적극행정이 홀로 사는 독거노인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 넣어 줬다. 

 용인시 처인구 중앙동에 홀로 사는 장모(68·여·사진)씨는 낮에는 가사도우미로, 밤에는 식당에서 일을 했지만 지난해 9월 제2금융권에서 빌린 채무의 높은 이자를 갚느라 생계유지조차 힘든 상황이 초래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개월 밀린 전기와 가스 요금으로 인해 중단될 위기에 처한데다 살고 있는 집의 월세가 7개월이나 밀려 월세집에서 쫓겨날 형편이었다. 

 장씨는 뒤늦게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중앙동주민센터를 찾아 공무원에게 하소연했다.

 안타까운 장씨의 사연을 들은 중앙동주민센터(동장 이영민)는 총체적으로 장씨를 도울 방법을 찾았다.

 대한적십자사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회복지협의회 등에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던 중 대한적십자사에서 위기가정에 주거·생계비 등을 도와 주는 ‘희망풍차’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신청을 통해 밀린 월세 48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긴급회의에 상정해 연체된 공과금을 지원했고, 사회복지협의회에서는 생필품을 후원했다.

 이밖에도 오랫동안 연락이 안되는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도 되지 못하는 것을 발견, 차상위계층 신청을 통해 공과금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채무상담을 통해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알려줬다.

 지난 27일 중앙동주민센터를 다시 찾은 장씨는 “사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중앙동주민센터 공무원이 많이 도와줘 이제는 힘들어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힘든 상황에서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