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수개월 간 ‘바바리맨’으로 출몰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나가던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자신의 성기를 노출한 혐의(공연음란죄)로 배모(33)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배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일대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수차례 범행을 저질렀다. 그가 마지막으로 범행을 저지른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배씨를 목격한 피해 여성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부녀회가 경찰에 진정을 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CCTV분석, 잠복수사를 통해 지난 26일 배씨를 검거했다.
배씨는 양천구 주민은 아니지만 인근에 있는 연인의 집을 드나들며 이 일대를 범행 장소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의 지인은 “번듯한 직장도 있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있는 배씨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배씨에게 비슷한 전과는 없었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