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발견 유골은 동물뼈” 미수습자 그대로 9명

입력 2017-03-28 17:08 수정 2017-03-28 21:33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가 28일 오전 11시25분쯤 전남 진도 해상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 세월호 선수부 리프팅 빔을 받친 반목 밑(빨간 상자)에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침몰 참사 1078일 만에 수습한 유골 7점은 동물 뼈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미수습자 추정 유골을 검증한 결과 동물 뼈 7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유골은 오전 11시25분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 세월호 선수 부분의 리프팅 빔을 받친 반목 주변에서 발견됐다. 세월호 선체 조타실 아래 부분이다.

앞서 해수부는 오후 4시3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와 신발 등 유류품 일부가 발견됐다”며 “발견된 유골은 모두 6개로, 각각 4~18㎝ 크기”라고 밝혔다.

국과수 유전자분석 전문가들은 오후 7시50분쯤 반잠수식 선박에 승선해 현장과 유골 상태를 확인했다. 마지막 희생자를 발견하고 883일 만에 미수습자 수색의 첫 단추를 꿴 것으로 기대됐지만 허무한 결과가 돌아왔다.

세월호 미수습자는 9명이다. 안산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 양승진씨, 학생 남현철군 박영인군 조은화양 허다윤양, 제주도로 이사를 가던 권재근씨와 아들 권혁규군, 이영숙씨다. 이들은 희생자 295명과 다르게 3년 가까이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해수부가 인양을 시작한 지난 22일에야 잭킹바지선 2척에 의해 해저 바닥에서 들어 올려졌다. 지난 25일 오후 9시15분쯤 반잠수선에서 물 밖으로 완전히 꺼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