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논란 ‘다코타 송유관’ 본격 가동

입력 2017-03-28 16:47
미국 환경운동가 단체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코타 송유관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환경파괴 논란으로 미국 전역에서 시위를 촉발한 다코타 송유관이 가동을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송유관 건설업체인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ETP)는 27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주의 미주리강 부근 송유관으로 송유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노스다코타에서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일리노이 등 4개주를 통과하는 송유관 1930㎞가 최종 개통되는 것이다.

다코타 송유관의 개통은 격렬한 시위로 3개월 늦어졌다. 인디언 원주민 2개 부족은 송유관이 수질을 오염하고 문화유적지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반발했다. 환경 단체도 원주민의 시위에 동참해 환경 파괴를 규탄했다. 이들 수천명은 한때 미주리강 주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 2월 사이 체포된 시위자만 750명에 달했다.

노스다코타는 미국에서 텍사스 다음으로 석유생산을 많이 하는 주에 오르게 됐다. AP에 따르면 노스다코타가 송유관을 통해 얻을 세수는 연간 1억1000만 달러(약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주민들이 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변수도 남았다. 또 지난 20일에는 ETP에 누군가 횃불로 송유관을 태운 사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