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신 라이벌, 야구장서 '5G 대전' 펼친다

입력 2017-03-28 16:17

31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야구장을 5G 전초기지로 삼아 치열한 장외대결을 벌이고 있다. 많은 인파가 모이는 야구장은 5G 기술을 시연하는 테스트베드로 적격인데다 5G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홍보효과를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통 3사는 모기업이 모두 야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5G 스타디움’을 시연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SK와이번스가 개막 3연전을 KT위즈와 벌인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통신업계 라이벌인 KT를 불러들여 5G 기술을 과시하게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구장 내부에 다양한 5G 응용 서비스를 선보인다. 5G는 LTE에 비해 최대 100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통신을 주고받을 때 지연되는 시간도 거의 없다. 고화질 실시간 방송을 현장과 시차 없이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장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5G 커넥티드카 T5가 그라운드를 누빈다. 개막전 시구자는 T5를 타고 마운드로 이동한다. SK텔레콤은 5G망과 T5를 연결해 5G 초고화질 생중계, 전광판과 실시간 영상 송수신 등을 시연할 예정이다.

1루 측 외야석에는 ‘360라이브 가상현실(VR)존’이 운영된다. VR기기를 쓰고 경기장 8곳에 설치된 특수 카메라에서 전송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구장 외부 광장에 2800㎡ 규모의 초대형 5G 체험 공간 ‘5G어드벤처’도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운영한다.

지난해 KT위즈 개막전 홈경기를 VR로 생중계 했던 KT는 올해 5G 기술 접목을 강화한다. 수원KT위즈파크에 5G관람석인 5G존을 100석 가량 신설한다. 5G존에서는 기가 VR, 드론 등으로 5G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대형 기가지니를 설치해 음성을 활용한 관중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KT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통해 5G버스, VR생중계, 타임슬라이스, 옴니포인트뷰 등 다양한 실감형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야구팬들이 선호하는 6대 기능을 담은 ‘유플러스 프로야구’ 앱을 출시하며 야구팬 잡기에 나섰다. 6대 기능은 주요 득점 장면을 실시간으로 돌려보는 ‘득점순간 돌려보기’, 실시간 투구 추적 화면인 ‘방금 던진 공보기’, 실시간 타자대 투수 전력분석, 국내 최초 나만의 응원팀 맞춤화면, 국내 최초 모바일로 최대 5경기 동시 시청, 광고 없이 바로 영상 재생 등이다. ‘3시간 데이터 프리’, ‘꿀팁 마음껏팩’ 등의 데이터 요금제 이용 고객은 추가로 기존 데이터 제공량에다 추가로 1GB의 데이터를 받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