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개인 정보 유출로 피해를 입고 있다. 거액 복권에 당첨됐던 스코틀랜드 20대 여성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해킹당했고, 이는 협박으로 이어졌다.
영국 언론 더 선은 26일(현지시간) "17살 어린 나이에 복권에 당첨됐던 제인 파크의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 계정을 한 해커가 해킹해 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는 제인에게 "흥미로운 모습이 담긴 사진 4장을 가지고 있다"고 겁을 준 뒤 "난 꽤 합리적인 사람이라 이 정도 금액만 요구하는 것"이라며 1000파운드(약139만원)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제인은 17살 때 구매한 유로밀리언 복권이 당첨돼 100만 파운드(약 14억4000만원)를 당첨금으로 수령했지만, 명품 구입과 성형수술 등으로 4년 만에 다 써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독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당첨자들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름을 비밀에 부쳐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NBC 등 미국 언론은 "지난해 7월 20일 사망한 인도계 미국인 우루즈 칸(46)의 혈액 검사 결과 독살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칸은 지난해 7월 19일 시카고 노스웨스턴가 자택 근처 편의점에서 '일리노이주 즉석 긁기 복권’을 구입해 당첨됐다. 그는 당첨 후 “10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됐다"고 소리치며 뛰어다녔고 복권을 판 점원에게는 100달러를 팁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칸은 하루 만에 100만 달러의 거금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검시소 측은 칸의 시신에 외상이 없고 간단한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 판정을 내렸고, 시신은 시카고 로즈힐 묘지에 안장됐다.
그러나 칸의 친척들은 그의 사인에 미심쩍은 점이 많다고 판단, 재조사를 요구했고 정밀 약물중독 검사 결과 칸의 혈액에서 치사량의 청산가리가 검출됐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