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를 지속 섭취하면 정자의 질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델라웨어대 생물학과 패리트셔 A. 마틴-드리언 박사 연구팀이 국제 온라인 학술지 ‘헬리욘(Heliyon)’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하루에 75g(약 2.5 온스)의 호두를 섭취할 경우, 정자세포들에 손상을 미칠 수 있는 지질 과산화가 감소돼 정자의 질을 결정짓는 두 인자인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가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캘리포니아호두협회가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 호두협회로부터 연구비 일부를 지원받아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주로 다중 불포화 지방산(PUFA)으로 구성된 정자의 막에 지질 과산화에 의한 세포 손상이 나타날 때, 다중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은 유일한 견과류인 호두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설명했다.
다중 불포화 지방산은 인체 세포의 발육과 유지에 도움되는 주요 영양 성분 중 하나인데, 호두 1온스(약28g)의 총 지방 함량 18g 가운데 13g이 다중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건강한 수컷 쥐들과 유전적 난임(불임) 증상이 있는 수컷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호두가 풍부한 먹이와 호두가 포함되지 않은 먹이를 무작위로 배정해 9-11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호두를 먹은 생쥐들 중 가임력있는 생쥐들은 정자 운동성과 형태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고, 난임 생쥐는 정자 형태에서 개선을 보였다.
또 두 그룹 모두 과산화에 따른 세포 손상이 감소했다. 연구진은 난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자 결실 때문에 정자 운동성에 대한 긍정적이지 않은 영향을 막을 수 없었다.
이번 연구는 미 캘리포니아대학(UCLA) 필딩 공공보건·간호대학원의 웬디 로빈스 박사가 남성 정자 건강에 대한 호두의 잠재적인 역할에 대해 발표한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무작위 대조 연구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남성들에게 매일 75g의 호두(약 2.5온스)를 섭취하도록 한 결과, 호두를 섭취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정자의 활력, 운동성, 형태가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