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한 초등학생이 누나를 위해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대구 서도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4학년 조정헌(10·사진) 학생은 난치성질환(급성빈혈)을 앓고 있는 둘째 누나(17)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 누나는 지난해 12월 급성빈혈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조군은 3남매 중 막내로 골수 이식 적합 확인 절차 결과 일치 판정을 받았고 망설임 없이 촉진제를 맞고 골수를 채취해야 하는 힘든 과정을 선택했다.
수술은 지난 1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졌고 누나는 회복 중이다. 조군도 회복을 해 28일부터 등교할 예정이다. 조군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자랑이 됐다.
조군 담임 신혜정 교사는 “정헌이는 평소 달리기와 축구를 좋아하고 가족 사랑이 남달랐던 학생”이라며 “어린 나이에 가족을 위해 큰 수술을 잘 견딘 정헌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군 친구들도 “정헌이가 학교를 안 와서 걱정했는데 대단한 일을 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정헌이가 자랑스럽고 빨리 학교로 돌아와 같이 놀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