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샐비지'를 향한 두 시선, 의구심 vs 감사·경의

입력 2017-03-27 15:09 수정 2017-03-27 16:46
사진=침몰 후 3년 만에 인양작업이 완료된 세월호가 26일 전남 진도군 사고해역에서 반잠수선박위에 처참한 모습으로 선적되어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를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국영기업인 상하이샐비지는 1951년 설립돼 잠수사와 구난분야 전문 인력이 1,400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해양구조업체다.1900건 이상의 선박 구조 작업과 1000건 이상의 잔해제거 작업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5년 8월 국제입찰을 통해 상하이샐비지를 세월호 인양 업체로 선정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 관련 예산은 총 1020억 원이다.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할 당시 초기 계약금은 851억 원이며 총 3단계로 나눠서 지급한다.


'다이빙벨' 개발자이자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27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 업체 선정과정과 인양방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상하이샐비지가 중국 업체로 선정된 것에 대해 "기술력을 보고 뽑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상하이샐비지가) 중국말을 사용하다 보니 정보유출이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1.000억 원이 넘는 인용 비용에 대해 이 대표는 “경험에 비추어볼 때 아무리 많이 해도 250억이면 충분히 배를 건졌다고 본다”며 비용이 부풀려진 것에 대해 “특수한 공법에 어떤 견적을 넣을 때 이유를 많이 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가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목포신항까지 87㎞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상하이샐비지가 2015년 7월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호 인양 작업에 참여한 사례도 지적했다. ‘둥팡즈싱’ 참사 당시 승객 458명 중 12명만 구출된 뒤 이틀 만에 인양작업이 완료됐다.

그는 “양쯔강 사고는 세월호와 다르다”며 “양쯔강 사고는 배가 전복됐을 뿐 떠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생존자 구조는 하지 않고 바로 뒤집어버려 생존 가능성이 있는 사람 모두 죽여 버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상항이샐비지가 인양작업을 진행하는 과정 중 초기에 배 밑에 쇠봉을 넣어서 들어 올리는 작업을 고려한 것에 대해 “이 방식은 배가 부서질까봐 오래 된 고선 올릴 때 쓰는 방식이고 지금은 튼튼한 배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채택할 필요가 없었다”며 “(상하이샐비지가) 불필요한 일을 한 거다. 어떤 특수공법이네, 선체보전을 위해서 했다고 그러는데 사실 배가 보전이 됐나? 다 자르고 램프 자르고 이런 식으로 해서 올렸다”고 말했다. 

사진=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가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목포신항까지 87㎞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있다. 뉴시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상하이샐비지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박 시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한중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어서 걱정이다"며 글을 게재했다.


박 시장은 "최근 세월호 인양에 참여한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 직원 350여명이 19개월째 선상에서 3교대 24시간 작업을 해준 데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한중 협력으로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최근 사례들은 양국의 우호가 결코 하루 아침에 다져진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상유이말, 물이 마르자 물고기들이 서로 모여 침으로 서로를 촉촉하게 적셔 주는 관계, 그것이 한중 관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국민들의 마음을 잘 받아들여 한중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하이샐비지가 인양하고 있는 세월호는 27일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 바다의 반잠수선 위에 올려져 선체 내부의 유성혼합물 배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침몰한지 1075일 만에 인양된 세월호는 기착지인 목포신항을 향해 오는 30일쯤 마지막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