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공무원, 물 사용 많은 낮 대신에 심야에 송수 펌프 가동 늘렸더니…

입력 2017-03-27 15:01

전력요금이 비싼 낮 시간대의 송수 펌프 가동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 시간대 가동을 늘리는 시스템을 개발해 전력요금을 대폭 줄인 공무원들이 화제다.


 경기도 용인시는 상수도사업소의 이종수, 윤해정 주무관이 지난해 3월 ‘송수펌프를 이용한 가압장의 전력요금 절감시스템’을 개발해 관내 배수지 7곳에 1년 동안 적용한 결과 연간 3억원의 전력요금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공무원이 개발한 시스템은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까지 획득한데 이어 전국 상하수도 업무개선 우수사례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들 공무원이 개발한 시스템의 핵심은 각 배수지별로 과거 송수량 데이터를 분석한 뒤 펌프용량과 비교해 여유가 있는 부분을 비싼 시간대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배수지 탱크에 물이 차면 가동이 멈추고 물이 빠지면 가동하는 식으로 돼 있어 시간대 구분없이 무작위로 가동됐다. 

 이로 인해 물 사용이 빈번한 낮 시간대에 주로 송수펌프가 가동돼 비싼 전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각 배수지별로 하루 평균 송수량을 계산해 여유분을 확보하는 ‘계획송수량’ 개념을 첫 도입한 것이다.

 이종수 주무관은 “업무를 담당하면서 배수지에 물이 빠지면 펌프가 가동되고 물이 차면 가동이 멈추는 등 무계획적으로 가동되고 있어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1년여에 걸쳐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특허기술이 다른 지자체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체 배수지 운영비 중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스템 도입은 지방상수도 공기업의 재무건전성과 경영합리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