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 긴급 소집 공지가 올라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으로 당장 모이자는 내용이다. 검찰 결정에 항의하고, 이에 충격받았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로하자는 취지인 듯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인 박사모에는 오후 12시30분쯤 붉은색 제목의 짧은 공지 하나가 올라왔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 명의였다. 공지 내용은 제목과 거의 같았다.
[공지] 이 글을 보시는 애국시민 전원, 지금 즉시 삼성동 박 대통령님 사저(자택)으로!!!
공지는 모일 장소를 '삼성동 삼릉초등학교 후문 앞'이라고 명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로 삼릉초 학생의 등·하교에 불편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었다.
긴급 소집 공지는 올라온 지 1시간여 만에 7000명이 조회했다. "(같은 내용을) 방금 문자로도 받았다. 지금 가고 있다" "여론재판에 우리가 맞서자" "대통령님을 살리러 가자" 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
2004년 3월 개설된 박사모는 탄핵소추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 권한이 중지된 이후 탄핵반대집회 모임 주최 측인 탄기국(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과 함께 이 카페를 사용해왔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탄기국 대변인이기도 하다.
박사모 카페에는 2005년 5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 회원들에게 직접 보낸 편지도 올라와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오전 11시30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지 6일 만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