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택배 상자에 담긴 도깨비 명장면

입력 2017-03-26 16:44 수정 2017-03-26 17:38

자신이 배송할 택배 상자에 드라마 ‘도깨비’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메시지로 남긴 쿠팡맨이 화제다. 네티즌들은 “센스가 넘친다”며 감탄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깨비를 보고 감명 받은 한 택배기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택배기사가 배송한 상자들의 사진이 여러 장 첨부돼 있다.

드라마 도깨비는 tvN에서 지난해 12월 방영해 올 1월 종영한 16부작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의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와 죽어야할 운명의 소녀가 도깨비의 신부가 된다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사진 속 상자에는 배송기사가 고객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그런데 그 메시지가 모두 드라마 도깨비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내용이다. 메시지와 함께 주요 장면도 함께 그려져 있다.

사진=스퀘어 캡처

첫 번째 사진에는 극중 써니로 출연한 유인나의 모습과 함께 “행복했던 순간만 간직하랬는데… 난 그 조차도 다 좋았나봐. 이렇게 다 기억하는 걸 보면... 고객님 항상 행복하세요. 쿠팡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13화에서 나온 써니(유인나)의 대사로 전생에 자신을 죽인 당사자가 반려이자 왕인 현재 저승사자(이동욱)였음을 알게 됐지만 여전히 사랑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같은 글과 함께 당시 써니의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두 번째 사진 속 상자에는 눈물을 흘리는 저승사자의 모습과 함께 “To. 고객님. 행복으로 반짝거리던 순간들만 남기고, 슬픈 순간들은 다 잊어요. 당신은 그렇게 해피엔딩이길…”이라고 적혀 있다. 이는 12회에서 저승사자가(이동욱) 써니에게 자신과 함께했던 전생의 기억들을 지우기 위해 최면을 걸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세 번째 사진 속 상자엔 극중 주인공인 도깨비 김신의 모습과 함께 “쿠팡맨의 생이자 사인 고객님을 내가 좋아한다. 때문에 상품을 품고 방문의 허락을 구해본다. 하루라도 더 빠르게 그렇게 100년 동안 로켓배송을... 허나 고객님이 좋아해주실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쿠팡맨”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는 8회에서 김신(공유)이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김고은)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네 번째 사진 속 상자에는 도깨비 신부를 증명하는 결정적 장면을 패러디 했다. 김신과 지은탁이 주고받은 대사와 함께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이 도깨비인 김신의 가슴에 꽂힌 칼을 보며 ‘보인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다섯 번째 사진 속 상자엔 이 드라마 엔딩에 나왔던 최고의 명장면이 담겼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김신의 독백 대사와 극중 지은탁(김고은)이 김신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달려오는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저런 택배 받아 보고 싶다” “재능 대박” “직업 바꿔야 할 듯”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감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