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하고 국민의 힘으로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는 모습을 대형 걸개그림으로 표현해 전시 불허된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이 다시 걸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28일부터 5월11일까지 본관 1, 2전시실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홍성담 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시에서는 지난 2014년 9월 광주비엔날레 당시 정부의 외압에 의해 불허된 작품 세월오월을 비롯해 홍 작가의 신작 24점이 전시된다.
세월오월은 가로 10.5m, 세로 2.5m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시민군과 오월어머니가 침몰한 세월호를 힘차게 들어 올리는 모습과 박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해 전시 불허 결정돼 논란을 빚었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세월오월 작품을 전시하지 못한 이후 상황을 묘사한 새로운 풍자 작품도 선보인다.
또 홍 작가의 작품 제작과정을 담은 조재형 감독이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상영된다.
이번 전시 개막식은 31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윤 시장을 비롯해 세월오월 걸개그림 작업에 참여했던 국내외 문화예술인, 세월호 시민 상주모임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홍 작가는 민중미술 작가로서 평생 불의한 국가권력에 당당하게 맞선 미술운동가이다"며 "이번 전시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작가는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주요 작품은 광주오월민중항쟁 연작판화 '새벽'과 환경생태 연작그림 '나무물고기', 동아시아의 국가주의에 관한 연작그림 '야스쿠니의 미망' 등이 있다.
<뉴시스>